으앜ㅋㅋㅋㅋ 패기가 넘친다!
언젠가 합주를 할 수 있을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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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들은 목소리다 했더니, 예전 광고에 나온 Sex bomb 노래를 부른 사람이었다.
독일 아저씨 막스 라베의 독특한 리메이크들을 들으면 웃음이 절로 남ㅋㅋㅋㅋ
팔라스트 오케스트라의 리더시란다.... 목소리 정말 유니크하다.
라디오에 나온 노래는 브릿의 Oops... I did it again인데 맘에 쏙 들었음ㅋㅋㅋㅋ
Sex bomb. 마지막에 짤리는 부분이 맘에 안들지만 라이브 영상이라 퍼왔다.
Youtube 베플(?)은 'the ultimate poker face....' ㅋㅋㅋㅋㅋㅋㅋ
으아니 ㅋㅋㅋㅋㅋ 라이브에서도 주절거리면서 끝나는구나 ㅋㅋㅋㅋ
그 외의 다른 리메이크들... 아 반하겠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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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찜질방에서 잠을 설치고 5시 반에 일어났다.
소매물도 여객선 터미널까지는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었고, 배 시간은 7시였다.
조금 일찍 도착해 배에서 아침으로 먹을 충무김밥을 샀다. 다른 선택권이 없음...
배를 타면 사람들이 우글우글하게 타 있다.
의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앉아서 가는 시스템이었는데, 사람이 발 디딜 틈 없이 많았다.
배는 직항이 아니라, 중간에 비진도와 대매물도를 들러서 가는 것이었다.
* 선장님 및 선원 아저씨들은 모두 '삐진도'라고 발음을 했다ㅋㅋ 못 알아 들을 뻔.
꾸역꾸역 아래층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서 김밥을 먹었다.
선내에서는 1박 2일 소매물도 편만 계속 나온다. 한마디 한마디를 다 외울 지경...
어디 기댈대도 없어 불쌍하게 구부려 설쳤던 잠을 보충해야 했다. 뭔가 열악한 환경ㅋㅋㅋ
배를 타고 유유히 바다 경치를 보러 나가는 것은 아주 큰 맘을 먹어야 하는 일이었으므로 포기했다.
왜냐하면 자리를 비우는 순간 그 자리는 다른 사람으로 채워질 것이고,
1시간 20분 동안 가는 배에서 앉을 곳 없이 서서 겨울 바닷바람을 맞는 것은 좀... 힘드니까.
소매물도에 도착하고 나니 춥기는 엄청 추웠지만 정말 경치는 예술이었다.
먼저 반겨준 것은 멍멍이 한마리.
분명 왼쪽으로 뻗은 완만한 오솔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누가 안내하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레 가파른 오르막으로 향하게 되더라.
헉헉 거리면서 겨울인데 땀을 흘려가며 위로, 위로 올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한 번 자빠졌다.
실컷 오르다가 뒤를 한 번 돌아보면 바다가 참 예뻤다. 날씨가 너무 좋아 시원한 느낌!
* 근데, 소매물도가 '쿠크다스의 섬'인건 아시는지.
자꾸 보이는 표지판, 지도들마다 '쿠크다스의 섬'이라고 쓰여있어서 대체 무슨 말인가 했더랬다.
찾아보니 예전 쿠크다스 광고에 나오던 섬이라더라.
하지만 그 쿠크다스 광고가 생각이 안나서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 쿠크다스가 땡겼을 뿐ㅋㅋ
소매물도의 언덕을 올라갔다 반대편으로 내려오면 등대섬이 있다.
본섬(?)과 등대섬은 자갈길로 연결되어 있는데, 바닷길이 열려야 건너갈 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갔던 아침엔 길이 열리지 않아 건너가 볼 수가 없었다. 그냥 바라볼 수밖에.
사실 바닷물이 허리까지 찼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서 용자들은 건너갈 수가 있었다.
용자의 조건은...
균형을 잘 잡아 물살을 견딜 수 있는 자.
신발을 벗고 차가운 물에 맨발로 들어갈 수 있는 자.
바지가 젖는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자.
넘어져도 쿨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 정도?
우리는 용자가 아니었지만 몇몇 아저씨들은 용자가 되어 바닷길을 건너갔다.
물론 바지가 젖고, 심지어 갑자기 물살이 몰아치는 바람에 허리춤까지 젖으신 분도 있지만...
좀 위험해 보이긴 했는데, 그만큼 등대섬에 볼만한 것이 많았을 지 의문이다.
어차피 등대섬도 못 가고, 그 앞에 죽치고 있어봤자 너무 춥기만 해서 다시 언덕을 넘어 돌어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오후 5시나 되어야 물이 빠져서 건너갈 수 있다더라는.
다 건너왔지만 배 시간은 한참 남아 있었다. 졸지에 잉여가 된 우리는 찻집으로 들어갔다.
한시간 반 정도 후에 배가 들어와서, 밖에 있긴 추웠고 그냥 안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찻집에 있는 두 개 때문에 동물농장에 나왔다는데, 이 개들은 상팔자가 따로 없더라.
그저 누워서 눈을 껌뻑껌뻑 대는 것이 하는 일의 전부였다. 무슨 사연으로 나왔는지 아직도 궁금...
거의 한시간 반 정도를 찻집에서 다음 일정을 짜고, 폰도 만지작거리면서 잉여롭게 보내다가,
사람들이 배를 타러 길게 줄을 서는 것을 보고 나왔다.
쿠크다스의 섬이라니까 왠지 쿠크다스가 땡겨서 한 박스 사들고 줄을 섰다ㅋㅋㅋ
다시 바글바글한 배를 타고 통영으로 도착하니 오후 두시 정도였다.
배가 고프니 일단 점심을 먹으러 아무 한정식 집에 들어갔는데,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어디 나올법 하지도 않은 그냥 동네 식당이었는데 인당 6,000원에 한상 차림을 행복하게 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밥을 해결하고 간 곳은 충렬사.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이었다.
충무공이 한산도를 중심으로 한 통영 근처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세워진 사당이라고 한다.
그리 크지 않은 곳이었고, 안에 들어가면 향을 피우는 곳이 있길래 하나 꼽고 나왔다.
충렬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세병관이 위치해 있다.
나는 처음 들은 생소한 곳이었는데, 이 또한 충무공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이라고 했다.
들어가려고 하는데 입장료가 200원이어서 깜짝 놀랐다.
0하나 덜 붙은 줄 알았는데, 단돈 400원에 입장을 했다.
둘이서 먼저 둘러보고 있는데 운이 좋게도 문화재를 설명해주시는 분이 이끄는 한 무리가 들어와서,
거기에 낑겨 이 곳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었다.
통영 앞바다로 왜놈...-_-;;들이 많이 쳐들어왔고, 이를 훌륭하게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세병관 때문.
수군통제사로서 조선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큰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할 수 있단다.
그리고 그 많은 침입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훼손된 적이 없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400년 정도의 긴 기간을 굳건히 버티고 서 있는 목조 건물의 모습은 너무나 웅장했다.
'세병관'이 한자로 적힌 현판의 세로 길이가 2m 정도 된다고 하는데,
거의 붓을 어깨에 들쳐메고 썼어야 했을 듯.
어느 건물에서도 현판을 보고 놀란 적은 없는데 세병관의 현판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전체 모습은 도저히 폰으로 찍을 수가 없을 만큼 컸다. 파노라마라도 찍을 걸 좀 후회가 된다.
많이 낡아서 단청도 다 바랬지만, 웅장함에 있어서는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것 같았다.
* 문화재 설명해주시는 분께서, 이 현판을 보고 가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ㅋㅋ
심지어 새도 이 건물 위로는 가로질러서 날지 않는다고...! 헐...
왜가 침입했을 때도 이 건물 주변은 상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이곳은 뭔가 기가 좋은 곳이라 하셨다.
뭔가 비상식적인 이야기였지만 왠지 넘어갈 뻔 했다ㅋㅋㅋ
나도 현판 보고 왔으니 좋은 기운을 받아 올해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ㅋㅋㅋㅋ
세병관을 둘러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벽화로 유명한 동피랑 마을이다.
사람들이 정말 우글우글해서 사진 찍기도 힘들 정도.
특히나 마을 입구에 있는 천사 날개 벽화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 나는 그 천사 날개를 보며 슈퍼내추럴에서 천사가 죽을 때 생기는 날개 모양을 떠올리고 말았다...orz
우리는 쿨하게 그 날개를 제끼고 마을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든 생각은, 이 마을 사람들은 좀 귀찮겠다는 것.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면 얼마나 귀찮을까? 하는 것이었다. 뭐, 우리야 잘 보고 오긴 했지만.
이렇게 동피랑 마을을 돌고 나니 오후 6시쯤 되었다.
점심을 늦게 먹어서 그런지 그리 배가 고프진 않았고, 일단 숙소를 잡아 들어가기로 했다.
찜질방은 가기 싫었기 때문에 모텔로 향했다.
우리가 간 모텔은 영화 '하하하'에 나온다는 '나폴리' 모텔.
빈 방을 찾았더니 아저씨께서 '하하하 알죠? 아가씨들은 특별히 그 영화 찍은 방으로 드릴게요~' 하신다.
* 오... 죄송해요 아저씨. 우린 둘 다 그 영화를 못 봐서 감흥이 없었어요...
꿀빵 안에는 원래 팥이 들어간다는데, 우리가 간 동피랑 꿀빵에는 다 팔리고 없었다.
그래서 그냥 고구마 꿀빵을 사가지고 왔는데, 팥이 든 것보다 약간 길쭉한 모양이었다.
꿀이 겉에 뚝뚝 떨어질만큼 묻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엄청 달거나 하지 않고 맛있었다. 신기...
두 개씩 먹고 몸을 녹이면서 나가수 마지막회를 봤다...ㅋㅋㅋㅋㅋ
캄캄해지면 야경을 보러 나가기로 하고.
나가수가 끝나고, 밖도 캄캄해지고, 몸도 좀 녹았고, 다리 아픈 것도 좀 풀리고 나니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야경을 봐야지!
야경은 높은 곳에서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텔 근처에 있던 남망산 조각공원으로 올라갔다.
이 정도 오르막 쯤이야... 설렁설렁 올라가서 내려다보려는데 나무가 울창...
시야가 탁 트인 곳이 별로 없었다. 겨우겨우 찾아간 곳에서 사진을 찍고 구경을 했다.
* 올라가는 도중에 어떤 앳된 여학생이 혼자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리에게 '혹시 내일로세요?'라고 물어보더라. 동료를 찾았을까?
아니라고 하고 돌아서고 우리끼리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 둘 다 예전보다 나이가 좀 들고 나니, 혼자서는 여행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고, 심심하고.
물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나누고 내 생각을 입밖으로 털어놓는 것 자체가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어떨 땐 마음이 한결 편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저녁을 안 먹은 상태로 돌아다니다가 밤 10시가 되었는데,
그래도 바닷가에 왔는데 회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텔 근처에 있는 서호시장에 가서 회를 사기로 했는데, 아주머니들이 자꾸 불러대는 통에 정신이 없었다.
대충 아무 곳에나 가서 20,000원 어치 회를 사려는데 세상에. 현금이 모자랐다.
정말 민폐긴 하지만 17,800원 밖에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주신댔다.
힘들게 그 시간까지 장사하시는 분들인데 정말 미안했다.
게다가 초장 살 1,000원도 없어서 아주머니한테 사정사정 해서 받아가지고 왔는데,
다시 뵐 분들도 아니지만 너무 민망해서 거듭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민망...
이렇게 회를 안주 삼아 술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완전 행복!
일찍 일어나서 계속 걸어다니며 피곤함이 누적됐는데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 통영 여행을 마무리하고 잠에 들었다.
멀리도 갔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정말 알차게 돌아다녔고 잠시 서울과 멀어진 시간이었다.
둘 다 야경을 보며 '아~ 서울 가기 싫어~'하면서 투정을 부렸었는데ㅋㅋㅋ
서울에 남기고 온 많은 해야 할 일들을 버려두고 아무 생각 없이 눈과 입을 호강시킨 여행.
가끔은 이런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난 참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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